불친절한 시에고 데 아빌라에서 밤을 보내고, 언제갈꺼냐고 자꾸 물어보며 빨리 가란 듯이 압박하는 까사에서 퇴실 시간 보다 일찍 나와 빠르게 트리니다드로 이동했다. 솔찍히, 굉장히 짜증났기 때문에 적당한 택시를 잡아서 트리니다드로 이동했다. 돈이 아까웠지만, 더 이상 시에고 데 아빌라에 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훨씬 컸다. 이렇게 불친절함을 한 번 겪고 나면 그 지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트리니다드에 도착했을 때, 우리나라 사람들과 동양권 사람들에게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가 있어서 찾아갔지만, 이미 자리가 다 차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꼭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라, 혼자 지내는 것도 괜찮다면 아는 까사를 소개 시켜주겠다고 하길래, 알겠다니까 잠시 기다려 달라고 했다. 기다리는 ..
카요 코코에서 뒹굴뒹굴 하다보니까 이틀이나 지났다.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은 푹 쉬었다는 이야기...물은 잘 안나왔지만... 그렇게, 리조트의 해변에서 수영도 하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음식도 먹고, 카페테리아에서 야무지게 간식도 먹었다.술을 못 먹은게 아깝지만, 간식과 음료로 대체했다. 짐을 챙기고 떠나는 날에 카요 코코에서 떠나는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일찍 나와서 한적하게 사진을 찍으며 웰컴 센터로 갔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구성되어 있는 시설은 정말 좋다. 예쁘기도 하고, 물만 좀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수영장, 더운 낮에는 수영장에 아무도 없고, 시설도 준비를 안한다. 해가 지기 직전에 직원들이 시설을 세우고 준비하면, 사람들이..
그렇게 한참을 달려, "왕들의 휴양지" 라 불리우는 카요 코코에 도착했다. 카요 코코와 예약한 이 리조트는 "걸어서 세계속으로" 를 보고 찾아가게 된 것이다.걸어서 세계속으로에 나온 리조트와 똑같은 곳. 지금까지 계속 까사만 다녔다. 물론, 휴양지가 아닌 곳을 돌아다녀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호텔도 안다니니까 이 처럼 고급 숙박 시설은 이용하지 않았으나, 쿠바에 여행 와서 처음으로 경험하는 고급 숙박 시설인 리조트이다. 리조트 이름.. 기억이 안난다. 다만, 강렬하게 불편하고 실망스러웠던 기억밖에 없다는 것.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로 숙박을 예약하면 식사와 음료(주류)를 제한없이 이용할 수 있다. 나는 알쓰라서 술을 먹지 않는데, 아깝지만 그래도 휴양은 즐겨봐야지!?리조트라고 고급지고 맛있는 음식이 나올거라..
다음날 아침... 까사에서 챙겨주는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마친 뒤,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택시가 도착했다. 커피 -나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마셔야 할 때에는 우유와 설탕이 들어간 부드럽고 달콤한 커피를 마신다.아메리카노? "차라리, 사약을 먹겠다!" 고 할 정도로 싫어하는데, 쿠바에 가서는 에스프레소 같이 나오는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다.쿠바 사람들은 그렇게 먹기 때문에 다른 종류가 별로 없기도 하지만, 향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자주 마셨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도 하나 사왔다. 택시 사진을 찍지는 못 했지만, 정말 '프라이드 그 자체' 라고 말을 해도 될 정도로 똑같은 외관을 가진 차가 왔다.하지만, 쿠바에서 지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잘 가기만 하면 된다는 ..
까마궤이는 큰 도시이지만 다른 도시들에 비해 엄청나게 큰 도시가 아니다.적당히 규모가 있는 수준의 도시랄까? 그렇다보니, 관광지가 많지 않다. 아마 나 처럼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면, 까마궤이를 굳이 들리지 않고도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도시이다. 나도 '까마궤이를 들리지 말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이 다음 목적지는 "왕들의 휴양지" 라고 소문이 난 "카요 코코" 였다. 티아고 데 쿠바에서 카요 코코로 한 번에 가기에는 거리가 꽤나 있었기에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택시를 타고 카요 코코로 가는 것은 비용적인 면에서 무리였고, 까마궤이에서 카요 코코로 가는 버스가 있으면 그걸 타고 가자는 생각으로 까마궤이를 들린 것이다. 까마궤이를 이곳저곳 둘러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산티아고 데 쿠바에..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2박 3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다음 목적지인 까마궤이로 이동한다. 이번에도 쿠바의 고속버스인 비아술을 타고 가기로 했다. 이미 아바나에서 산티아고 데 쿠바까지 오는데 비아술을 한 번 경험했고, 생각 보다 불편하지 않았기 때문에 비아술을 이용하는데에 거리낌이 없었기 때문이다. 마지막 날은 까사에 이야기를 해서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비아술 터미널로 이동해서 일찍 버스를 탔다.금방 도착하겠지 싶었는데, 버스를 타고 가던 와중에 배가 고팠다. 중간에 내린 정류장에서 먹을 걸 찾았는데, 식당만 있었지 간단한 요깃거리인 햄치즈빵을 팔지도 않아서 아무것도 살 수 없었다. 그냥 그대로 다시 그냥 버스에 올라탔는데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빵을 사온 것이 아닌가!!!!!아주 아주 따끈따끈한 갓 ..
아바나와 다르게 날이 더운 와중에도 택시 같은 이동 수단을 타지 않고 걸어다녔으나, 산티아고 데 쿠바에 있는 엘 모로 요새는 걸어서는 가기에는 굉장히 멀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큰 길에서 택시를 잡아서 모로 요새로 가달라고 요청하고서, 모로 요새에 도착했는데, 주변에 택시가 없었다.대기하는 택시도 없었고, 차가 많이 다닐 것 같은 도로까지 나가는데에도 한참... 그런데, 택시 기사가 둘러보고 싶은만큼 둘러보고 돌아오라고 했다. 여기서 기다려 주겠다고...나는 '돈을 더 달라는 소리를 하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기다리는 돈 안받고, 자기도 쉬고 있을테니까 돌아오라고 했다. 짧은 영어로 "back here" 이라고 택시 기사가 이야기를 했다. 나도 짧은 스페인어로"espera? (에스페라 : 기..
12월에 쿠바에 다녀왔지만, 산티아고 데 쿠바는 더운 편이다.다른데 보다 더 덥다고 느낀 이유는 아마도 3일 동안 있으면서 택시를 딱 한 번 탔을 정도로 걸어다니는 일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산티아고 데 쿠바의 모로 요새를 방문할 때를 제외하고는 택시를 한 번도 타지 않고 쭉 MAPS.ME 를 보면서 걸었다. 이제 좀 쿠바에 적응도 되었겠다 잘 걸어다니고 걱정도 크게하지 않는다. 낮에 바라본 세스페데스 공원과 아순시온 대성당.밤에 바라볼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게다가, 아바나와 달리 중앙 공원임에도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제 맵스미를 보면서 쿠바 혁명이 시작한 곳인 "몬까다 병영" 으로 발길을 향했다. 병영 자체가 도시 안에서 있어서 걷기는 좀 해야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