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아침...
까사에서 챙겨주는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마친 뒤, 커피를 마시고 있었는데 택시가 도착했다.
커피 -
나는 커피를 잘 마시지 않는다. 마셔야 할 때에는 우유와 설탕이 들어간 부드럽고 달콤한 커피를 마신다.
아메리카노? "차라리, 사약을 먹겠다!" 고 할 정도로 싫어하는데, 쿠바에 가서는 에스프레소 같이 나오는 커피를 정말 많이 마셨다.
쿠바 사람들은 그렇게 먹기 때문에 다른 종류가 별로 없기도 하지만, 향이 정말 좋았다. 그래서,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자주 마셨고, 한국으로 돌아올 때에도 하나 사왔다.
택시 사진을 찍지는 못 했지만, 정말 '프라이드 그 자체' 라고 말을 해도 될 정도로 똑같은 외관을 가진 차가 왔다.
하지만, 쿠바에서 지내면서 느낀 것이 있다면, 잘 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
인사한 택시 기사님은 영어를 전혀 못하고 단어 몇 개 알아듣는 수준이었다. 가는 내내 대화가 필요할 때에는 번역기를 켜서 돌리고, 택시 기사님은 스페인어로 이야기를 하면 내가 아는 단어 몇 개 나오면 때려 맞추는 식으로 대화를 했다.
택시 기사님은 여행객이니, 당연히 캐리어가 있을 줄 알고, 좁은 트렁크를 열어 주셨는데, 65리터 백팩 하나밖에 없는 나를 보고는 웃으면서 트렁크를 닫고, 뒷자석에 놓으라고 했다. 트렁크를 안가져오는 것이 정말이지 너~~무 편하다.
그렇게, 까사 주인분들과 작별을 고하고, 택시를 타고 출발했다.
까마궤이 도심에서 살짝 벗어나기 시작하는 중
지금까지 쿠바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면서 뭐라 딱 잘라 말하기가 뭣하다...
쿠바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람만큼 열정적이고, 온갖 방법을 동원해서 빨리 빨리 해치우는 것을 좋아하지만 쿠바 사람들은 느긋느긋 여유를 가지고 삶을 산다. 아바나 럼주를 옆에 두고 마시면서 느긋느긋하게 일처리 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 프라이드 택시는 잘 퍼진다(?)
쿠바에서 자주 있는 일이기 때문에 걱정할 것 없이 여유를 만끽하며 주위를 둘러보는 여유를 즐겨보자.
"호텔 플로리다"
간판에 호텔이라고 적혀있지만 호텔의 모양새는 마치 초등학교, 중학교 때 '수련회' 라고 갔었던 작은 리조트 같은 느낌으로 생겼다.
여기에서 숙박하는게 아니라서 들어가보지 못 했지만, '안에 들어가면 수영장과 골프장이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그 맞은 편엔 들판과 숲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경찰 오토바이 두 대가 분위기 있게 세워져 있다.
공산국가 중국, 베트남의 공안과 마찬가지로 같은 공산국가인 쿠바의 경찰 권력은 무지막지 하다. 하지만, 관광 수입으로 나라의 재정을 많이 유지하는 특성상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친절하다.
길을 물어보거나 하면 잘 설명을 해주기도 하고, 우범지대가 있는 곳 같은 곳에는 경찰이 배로 배치되어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곳에 들어가려고 하는 경우에 들어가지 말라고 권한다. 또, 그런 경찰이 주변에 있으면 사기꾼들이 들러붙지 않는다는 점도 한 몫 한다.
여기에 꽤 오래 있었다.
택시가 문제다. 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그렇듯, 바가지 씌우는 택시가 있어서 문제이기도 한데, 쿠바도 바가지가 있지만, 대부분 보통의 문제는 차가 중간에 퍼진다는 것....
내가 잘 모를 때에 바가지를 씌워도 어쩔 수 없이 탔겠지만, 이제는 바가지인지 아닌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QUE!?(께? : 뭐라고?)" 하기 때문에 바가지를 조금이라도 덜 당하려고 노력한다.
여기에서 꽤 오래 있었다.. 증말...
아바나 도시에 있는 무게차 택시들은 관광용이고, 신형 택시 처럼 생긴 것들은 그나마 낫지만 티코나 프라이드 처럼 생긴 택시는 조금 위험한 경향이 있고, 꼴렉티보로 운영되는 택시는 정말 보닛을 열어서 시동을 걸어야 하는 차들도 있으니까 잘 봐가면서 타야한다.
그리고, 다시 추천하건데... 계획을 안하면 못사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쿠바 여행 계획은 사이사이 이동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여유를 두고 계획하는 것을 추천한다. 빡빡하게 계획을 짜고 나 처럼 중간에 차가 퍼지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저 프라이드가 내가 타고온 택시다.
외관은 낡았다기 보다는 굉장히 깨끗해 보이고, 에어컨도 잘 나오고 좋을 것 같지만, 에어컨 안돼! 창문 수동! ㅋㅋ
그리고, 생긴 건 잘 생겼는데, 차가 퍼져있어!
동네 마차
시골에는 차가 없는 경우가 많아서 작은 동네에서는 마차가 동네 주민들의 편리한 이동수단이 되어 준다.
그러다보니, 길가에 말똥이 많다. 당연히 가축 똥 냄새가 많이 난다.
그것도 여행의 재미다.
다시 출발~~~
쿠바가 세계 지도로 거대한 미국 아래에 있어서 작아보이지만 무지막지하게 크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항구 시설이 밀집되어 있는 서쪽과 동쪽에는 사탕수수가 많이 있지만, 쿠바 중부에는 사탕수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허허벌판이나 숲이 펼쳐진 곳이 많이 있다.
중간에 들린 작은 동네
기사님이 여기서 오렌지 음료 페트병을 사주었다. 차가 퍼져서 미안하다면서 주셨는데, 나는 괜찮고, 즐겁다고 했다.
나는 이런 자연스러운 여행을 좋아한다면서 신경 쓰지말라고 말했다. no te preocupes!
작은 동네지만 아파트가 있다.
아파트가 우리나라의 학교 처럼 생겼다.
이 동네에 온 이유는 기름을 넣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나
장거리 손님 태우러 왔으면서 기름도 안넣고 왔다! ㅋㅋㅋ
이렇게 다니면 구석구석 작은 동네도 들려주는 재미가 있다. 관광지만 뻔질나게 다니는 것 보다 훨씬 더 좋은 경험과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아깝다면 할 말이 없지만, 이런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게 많지 않다. 특히, 외국 여행을 하다보면..
기름을 넣고 출발하면 이제 허허벌판이 펼쳐진다.
구름은 높고, 눈 앞은 넓다.
그리고, 이 허허벌판을 한~~참 봐야한다. 까마궤이에서 카요 코코까지는 굉장히 멀다.
정말 허허벌판이 끝 없이 나와서, '아까 그 작은 동네에서 기름을 넣을 수 밖에 없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카요 코코 입구.
통행료를 징수하는데, 통행료는 택시비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것도 잘 이야기해서 협의하면 된다.
저 앞에 뜨란스뚜르는 트리니다드에서 온 것이라고 한다.
까마궤이는 관광객이 많지 않은 도시지만, 트리니다드는 쿠바에서도 손꼽히는 관광 도시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많이 있고, 카요 코코 또한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트리니다드와 카요 코코를 왕복하는 여행사 버스들이 많이 다닌다.
저 버스를 찾으려고 까마궤이를 한참 돌아다녔는데...
여러분들은 더 저렴하게 다니길 원하신다면 잘 알아보고 오세요!
톨게이트? 를 지나면 영종대교나 인천대교 처럼 섬으로 들어가는 긴 다리.... 다리라고 하기에는 메워서 만든 곳을 지나간다.
이 다리를 한참 지나가는데, 정말 왼쪽, 오른쪽 전부 바다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