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요 코코에서 뒹굴뒹굴 하다보니까 이틀이나 지났다.
사진이 별로 없다는 것은 푹 쉬었다는 이야기...
물은 잘 안나왔지만...
그렇게, 리조트의 해변에서 수영도 하고, 수영장에서 수영도 하고(?), 음식도 먹고, 카페테리아에서 야무지게 간식도 먹었다.
술을 못 먹은게 아깝지만, 간식과 음료로 대체했다.
짐을 챙기고 떠나는 날에 카요 코코에서 떠나는 교통편을 알아보기 위해 일찍 나와서 한적하게 사진을 찍으며 웰컴 센터로 갔다.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깨끗하다.
구성되어 있는 시설은 정말 좋다. 예쁘기도 하고, 물만 좀 어떻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다.
수영장, 더운 낮에는 수영장에 아무도 없고, 시설도 준비를 안한다.
해가 지기 직전에 직원들이 시설을 세우고 준비하면, 사람들이 저녁을 먹고 나와서 저녁 수영을 즐기고 들어간다.
낮에는 해변으로 나가서 카리브 바다를 즐기면 되니까, 수영장은 인기가 없다.
웰컴 센터
웰컴 센터는 넓직하고 음료를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 웰컴 드링크 처럼 달라면 다 준다. 스페셜하게 뭘 만들어 달라고 해도 준다.
나 처럼 모히또에 알콜을 빼고 달라거나 하는 것도 물론 가능!
그렇게 웰컴 센터에 앉아서 모히또를 마셨다.
모히또 정말 맛있다.
모히또를 좋아하는데, 국내에서는 먹기가 쉽지 않다. 모히또의 맛 보다도 민트를 더 많이 넣은 맛은 둘째치더라도 카페에서도 모히또 파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쉽게 먹지 못 한다.
눈 앞에서 만드는 걸 보고 마시는데 산뜻한 느낌이 아주 좋다.
호객 행위 따위는 전혀 관심이 없는 갈매기 여행사(?) Gaviota(가비오따) 가 갈매기다.
이 사진을 찍고 생각해보니까 '가비오따도 여행사잖아? 가비오따 여행사 버스를 알아볼까?'
이 때까지만 해도 여행사 버스를 탄 적이 없었다. 보통 장거리 이동을 하는 경우에는 꼴렉티보 택시나 까사에서 구해주는 택시 그리고 비아술을 타고 다녔지..
핸드폰 삼매경인 저 분에게 카요 코코를 떠나는 버스를 물어봤더니 영어도 할 줄 알고, 지도를 펴고, 의외로(?) 친절하게 설명 해줘서 고마웠다.
참고로 아바나쪽에는 뜨란스뚜르(transtur) 버스가 많이 다닌다. 그리고, 점점 동쪽으로 이동하면 뜨란스뚜르 보다 가비오따(Gaviotatur) 버스가 많이 다닌다.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저렴한 여행을 위해 여행사의 버스를 적극 이용해보자
트리니다드로 가는 버스는 저녁에 있고, 숙소를 알아보고 다녀야하는 입장이라 밤 늦게 도착하면 찾으러 다니기가 쉽지 않다.
대신, 시에고 데 아빌라로 가는 버스는 금방 있다길래, 시에고 데 아빌라로 가보기로 했다.
시에고 데 아빌라는 원래 계획에도 없었고, 어디인지도 몰랐다. 여행객들이 크게 찾는 도시가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르니, 나도 그냥 가서 하루 정도 자고 트리니다드로 이동하기로 했다.
버스가 오는 시간까지 모히또를 마시면서 핸드폰을 두들기며 있다가 사진이라도 건질 겸 살짝 돌아다녔다.
그리고, 버스 시간에 맞춰서 시에고 데 아빌라로 이동했다.
시에고 데 아빌라 ( Ciego de Avila ) ----
시에고 데 아빌라는 사진이 없다. 몇 개 찍기는 했지만 그다지 품질이 좋지 못 할 뿐만아니라, 까사 찾으러 돌아다녔고, 관광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었다.
게다가, 이 시에고 데 아빌라의 까사 아주머니는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었다.
시에고 데 아빌라에서는 계획에 없던 도시이기 때문에 하루만 지냈는데, 와이파이 쓸 수 있다고 해놓고선 고장나서 쓸 수 없다고 하고,
(공유기가 켜져 있는 걸 내 눈으로 보고 있는데?) 아이스크림을 사먹었더니, 자기 아들도 하나 사달라고 하고, 아침도 대충 차려줬다.
게다가, 오후 1시에 퇴실인데, 11시부터 언제 나가냐고 물어보는게 정말 짜증났다.
이전 글에서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었던 최악의 까사가 바로 이곳이다.
그래서, 사진도 없고, 별다른 이야기도 없이 쿠바 최고의 관광 도시인 트리니다드로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