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쿠바에 다녀왔지만, 산티아고 데 쿠바는 더운 편이다.다른데 보다 더 덥다고 느낀 이유는 아마도 3일 동안 있으면서 택시를 딱 한 번 탔을 정도로 걸어다니는 일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산티아고 데 쿠바의 모로 요새를 방문할 때를 제외하고는 택시를 한 번도 타지 않고 쭉 MAPS.ME 를 보면서 걸었다. 이제 좀 쿠바에 적응도 되었겠다 잘 걸어다니고 걱정도 크게하지 않는다. 낮에 바라본 세스페데스 공원과 아순시온 대성당.밤에 바라볼 때와 느낌이 많이 다르다. 게다가, 아바나와 달리 중앙 공원임에도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이제 맵스미를 보면서 쿠바 혁명이 시작한 곳인 "몬까다 병영" 으로 발길을 향했다. 병영 자체가 도시 안에서 있어서 걷기는 좀 해야겠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걸을 수 있..
쿠바 혁명의 시발점으로 1953년 7월 26일 산티아고 데 쿠바 몬카다 병영과 바야모 병영을 습격한 날로 보곤 한다. 그런 혁명의 시작점,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 시간을 보냈다. 아바나를 떠나 20시간 가까이 추운 버스를 타고 달려 도착한 산티아고 데 쿠바는 대체적으로 더운 쿠바에서도 조금 더 더웠다. 아바나는 밤이 되면 '좀 으슬으슬 추운데' 싶은 때가 있었다면, 산티아고 데 쿠바에서는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더웠다. 오래 오래 추운 버스 안에서 앉아있거나 자고 난 뒤, 산티아고 데 쿠바 비아술 터미널에 내렸더니, 피로가 극도로 몰려왔다.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싶을 정도로 피곤했다. 산티아고 데 쿠바의 비아술 터미널은 지금까지 지나쳤던 터미널들에 비해 상당히 규모가 있는 터미..
쿠바 여행기 8화 "아바나를 떠나다." 쿠바 아바나에 와서 지낸지 6일차 아침. 아침에는 지내고 있던 베다도 까예 15 까사 식구들과 오래 이야기를 했다.물론,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시간이 아까울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내가 항상 꿈꾸는 여행은 "현지인들과 동화되는 여행" 이라는 방구석 철학에 맞게 여행하기에 부담이 없고, 편안하다. 커피와 빵, 과일 그리고 과자 비슷한 것들을 두고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둘째 딸이 병원에서 야간 근무를 하고서 퇴근하고 돌아왔다. 간호사 옷을 입고 있었는데, 아는 단어가 몇 개 없던지라, "Bonita! (보니따 : 예쁘다)" 라고 이야기를 해주었다.(마돈나의 음악 중, "La isla bonita" 라는 곡이 있어서 bonita를 알고 있었다...
까사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마치고 난 뒤에 다시 말레꼰으로 향했다. 나시오날 호텔을 지나, 말레꼰까지 걸어다니기에 거리는 가깝지만, 중산층들이 사는 곳임에도 거리에 가로등은 거의 없고, 어둡기에 생각 보다 무척이나 안전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내가 쿠바에 갔을때, 아바나 건설 500주년이었다.아바나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몰랐던 사실이지만, 도착하고 보니, 도심 여기저기 곳곳에 500주년 행사를 위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게다가, 나는 연말인 12월에 갔고, 해가 끝나기 직전에 돌아왔으니 대부분의 크고 작은 축제들을 많이 경험하고 돌아왔다.(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막상 갔는데, 500주년 축제였다. 이게 '될놈될' 인가 싶은 순간..) 그래서, 나시오날 호텔과 도심 곳곳에 "5..
Casa Yanela Casa Yanela Casa Yanela 의 주인, 야넬라 할머니 왼쪽딸...인지 손녀인지.... 잘모르겠는 마르타 오른쪽 에어비앤비를 통해 대화하면 영어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오른쪽에 있는 마르타가 답장을 해준다.마르타는 여러가지 이유로 쿠바에 있지 않다고 한다. 이 까사는 2층에 있고, 까삐똘리오와 가깝지만, 낮에는 입구 주변으로 사람이 굉장히 많고, 입구가 지저분한 편이다.그렇다고, 까사까지 지저분하거나 더러운 것은 아니다. 쿠바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다.물론, 주변에 호스텔도 많이 있으니까 개인방을 구할지, 호스텔을 구할지 선택하면 된다.다만, 까사 할머니가 영어를 못 하시고 스페인어만으로 대화를 해야하지만, 까사 할머니도 스마트폰 번역기..
그렇게 동생이 갔다는 사실에 살짝 우울했다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길거리를 돌아다녔다. 오늘은 낮에 헤밍웨이가 낚시를 했었다는 꼬이마르(Cojimar)라는 곳에 갈 계획을 했다.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주변을 더 둘러보기로 했다. 왜냐하면 오늘은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의 마지막 날이었으니까.그렇다고 아바나를 떠나는 것은 아니다. 아바나는 무지 크기 때문에 아바나 센트로 지역이 아닌 아바나지만 중심지에서 좀 멀리 떨어져서 중산층이 사는 동네에 가서 또 2박 3일 정도 지내다가 산티아고 데 쿠바로 가려고 생각했다. 잘 구워진 한국인 가이드님도 아바나에 6일씩 있는 건은 길지 않나 싶으시다곤 했지만, 관광 보다는 현지인들과 동화되는 여행을 계획하고 온 것이라 딱히 문제는 없었다. 하고 싶은 건..
다음날 아침... 쿠바에서는 게으른 나 조차도 아침에 산뜻하게 눈을 뜰 수 있게 만들어준다.정말 '오늘은 또 어떤 일이 나를 기다리게 할까?' 라는 마음이 들면서 아침에 일어난다. 오늘은 공항에서 만난 동생이 떠나는 날로 낮 비행기를 타고 떠나기에 아침 식사는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그동안은 길거리에 지나다니며 먹을만한 음식을 간식 처럼 간간히 사먹으며 돌아다녔다.아침은 까사에서 주는 빵과 야채, 커피를 먹고 출발하고, 길거리에서 파는 피자와 슬라이스 햄과 치즈만 들어간 간단한 햄버거 같은 것으로 끼니를 떼우고 다녔으나 제대로 된 식당을 찾아왔다. 까사 할머니가 알려준 "donde Adrian".(유명한 집으로 maps.me 이나 구글 맵에서 검색하면 나온다.) (페이스북에서 사진을 가져왔다..
한국인 가이드님을 따라다니면서 이곳저곳 잘 둘러보고 다녔다. 만약 여러분들이 쿠바의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아직 한국인 가이드님이 쿠바에 계신다면 가이드를 요청하고 따라다녀볼 것을 추천한다. 나는 제대로 알아보지 않아서 짧은 코스를 따라다녔지만, 쿠바를 떠나기 전 마지막 날에 알게된 사실이지만 모로 요새까지 한 번에 가이드를 해주는 것도 있으니 잘 선택해서 다니면 좋다. 그리고, 따라다니면서 어떻게 영어 잘하면서 다가오는 친구들을 무시하고 지나가는지도 잘 살펴보면 여행에 매우 많은 도움이 된다. 대낮의 반달과 함께 멋있어 보여서 찍었다. 정말 파란 하늘에 밝은 회색빛이 도는 달, 그리고 파스텔 느낌의 건물들까지 다채로운 조합이었다. 가이드님을 따라 다니는 곳은 유명한 관광지들이다. 쿠바 사람들뿐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