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a Yanela
Casa Yanela
Casa Yanela 의 주인, 야넬라 할머니 왼쪽
딸...인지 손녀인지.... 잘모르겠는 마르타 오른쪽
에어비앤비를 통해 대화하면 영어로 이야기를 해주는데, 오른쪽에 있는 마르타가 답장을 해준다.
마르타는 여러가지 이유로 쿠바에 있지 않다고 한다.
이 까사는 2층에 있고, 까삐똘리오와 가깝지만, 낮에는 입구 주변으로 사람이 굉장히 많고, 입구가 지저분한 편이다.
그렇다고, 까사까지 지저분하거나 더러운 것은 아니다.
쿠바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다면, 한 번 방문해보시는 것도 좋다.
물론, 주변에 호스텔도 많이 있으니까 개인방을 구할지, 호스텔을 구할지 선택하면 된다.
다만, 까사 할머니가 영어를 못 하시고 스페인어만으로 대화를 해야하지만, 까사 할머니도 스마트폰 번역기가 있어서 영어로 어느정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저 처럼 미친척하고 출발하는게 아니라면, 예약하실때에 쿠바에 도착할 시간과 비행편명을 에어비앤비를 통해 까사에 전달해주면 시간에 맞춰 택시도 보내준다고 한다. 밤늦게 도착하는 경우에는 한 번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이전에 소개했던 Donde Adrian 식당이 이 까사와 매우 가깝다.)
지금에서야 까사를 소개하는 이유는 에어비앤비에 다시 들어가서 예약 내역을 확인할 생각을 안하고 있다가 오늘 낮에 생각이 났기 때문이다. ㅋ
꼬이마르에서 돌아와 까사로 돌아갔다.
처음으로 쿠바에서 잠을 잘 수 있었던 안락한 첫 보금자리.
하지만, 이제는 떠날 시간.
체크아웃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면서, 까사 할머니는 마지막까지 잘 챙겨주었다.
내가 쿠바에 한 달 가량 있다가 돌아간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할머니는 돌아다니다가 힘들거나 위험한 일이 생기면 자신에게 전화하라며 전화번호도 주고, 또 들렸다가 커피라도 마시고 가라며 여느 할머니들이 그렇듯 걱정 반, 응원 반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제 3일차가 되었고, 쿠바의 텐션에 서서히 익숙해지면서 낯선 환경의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런 말을 들으니 정말 좋았다.
그냥 잠만 자는 곳이라고 생각하며 까사를 예약했는데, 진심으로 걱정을 해주다니...
방명록에 "다른 건 다 좋은데, 할머니가 정말 잘해주시는데, 아침식사가 별로다...", 라고 써놓은 걸 살짝 후회했다. 그래도 오이는 싫어요...
그렇게 인사를 하며, 까사를 나오는데 입구까지 쫒아내려와 마중을 해주셨다.
그렇게 좋은 할머니 집을 뒤로 하고 택시를 잡았다.
새로운 보금자리로...
새로운 보금자리도 확인은 에어비앤비에서 했다. 날짜가 비어있는 것도 확인했다. 하지만, 예약은 하지 않았다.
직접 가서 이용하기 위해 에어비앤비를 통해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고, 아바나 구 시가지에서 택시를 탔다.
아바나 구 시가지에서 베다도 지역으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
택시를 타지 않고 걸어갈 수도 있지만, 까사에서 체크아웃을 했기 때문에 등에 엄청 큰 65L 백팩을 메고 있었고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25일치 여행 짐이 다 들어있으니까)
택시를 타면서 흥정이라는 것을 했다.
빠르께 쎈트랄이나 까삐똘리오 근처에 있는 택시를 타면 비싸다. 관광객들이 많기도 하고, 내가 아니어도 다른 사람들이 탈 수 있기도 하고,
그래서, 차가 많이 다니는 조금 큰 길가로 가서 프라이드 같이 생긴 택시를 잡아서는 물어봤다.
"Cuanto es Calle 15(꾸안또에스 까예 낀세 : 15번가까지 얼마?)"
얼마라고 대답해줬는데, 사실 뭐라고 했는지 기억이 안난다.
왜냐면 바로 엄청 놀라는 척하면서
"Que!? (께? : 뭐?)"
라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ㅋㅋㅋㅋㅋ
그리곤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며 안탄다는 듯한 뉘앙스로 다른 곳을 쳐다봤더니,
"OK OK 얼마~"
라고 하길래 탔다.
비쌌던건지, 안비쌌던건지 잘 모르지만, 일단 처음 부른 가격 보다 저렴했고, 흥정을 성공했다는 기쁨에 취해있었다. ㅋㅋ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descuento(데스꾸엔또 : 할인)" 이라는 단어가 있음에도 "뭐라고!?" 라고 하고 다녀서 그렇다고 한다. 카요 코코로 이동하는 영어 잘하는 택시 기사가 말해주었다.
얼마에요? -> 깍아주세요 라고 해야하는데,
얼마에요? -> 뭐라구요!? 라고 했다는 것.....
좋은 방법인지, 안좋은 방법인지는 모르지만, 일단은 성공하고 다녔다. ㅋㅋㅋㅋ
오른쪽에 국회의사당 있는 곳이 까사 야넬라이다. 아바나 구 시가지에 위치해 있다.
내가 이번에 가려고 하는 15번가(Calle 15)는 베다도 지역에 있다.(빨간색 원)
베다도에서도 조금 더 현지 중산층들이 모여있는 관광객이 없는 곳이다.
왜 이런 곳을 골랐냐면 '중산층들이 사는 곳도 경험해보고 싶어서' 이기도 하고, 나시오날 호텔쪽 말레꼰이 가깝기 때문이다.
중심부를 경험해봤으니까 이제 좀 떨어진 곳도 다녀봐야지.
새로운 보금자리
나를 위한 웰컴 푸드가 놓여있다. 과일과 빵, 주스, 그리고 커피.
커피는 어디에나 있다. 곰돌이 꿀병과 함께.
이렇게 생긴 곰돌이 꿀병
이 까사의 주인 아주머니 (가운데)
큰 딸 (오른쪽)
작은 딸 (왼쪽)
15번가 까사이다. 이름이.... 솔찍히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사실 중산층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왜 중산층이라고 표현했냐면, 여행하면서 까사 찾다가 정말로 서-민... 정확한 표현일지는 모르겠지만, 서민들이 사는 집의 까사에 들어간 적이 있어서다.
이 집은 추천...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주변에 대부분이 중산층 집이다.
그리고, 말레꼰은 구 시가지에서도 차를 타거나, 걸어서도 올 수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의 까사들은 추천을 적극적으로 하진 않는다. 다만, 현지인들이 어떻게 사는지, 어떤 물건과 어떤 집기, 그리고 음식은 어떻게 먹는지, 정말 현지인들의 삶에 녹아들어 보고자 한다면 강력히 추천한다.
집은 2층 집이었고, 방이 많았고, 거실이 꽤 크며 저 오른쪽 문으로 가면 배불뚝이 CRT 모니터가 있는 컴퓨터(!!!!!!)가 있었다.
방에 들어가서는 백팩을 풀고, 땀을 흘렸기에 씻고 빨래를 부탁했다. OK!
그리고, 식사를 물어보았다.
주인 아주머니가 식당 추천 팜플랫을 주었는데, "여러분이 먹는 음식으로 집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싶다." 고 이야기를 했다. 주인 아주머니가 놀랐다. 그래도 괜찮겠냐고. 나는 좋아한다고 했다.
"Me Gusta!(메 구스타 : 좋아요!)"
식사 비용을 지불하고, 베다도쪽 말레꼰으로 놀러나갔다.
낮에 말레꼰에서 바라본 나시오날 호텔.
나중에 이야기 하겠지만, 저 쿠바 간판 뒤 숲 같은 곳에 안쓰는 해안 벙커가 있다.
말레꼰을 거닐며 뽀또 뽀또(FOTO : 사진) 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부끄러움을 잘 안타는 쿠바 사람들 너무 좋다.
관광객도 현지인도 말레꼰에 저렇게 많이 앉아있고, 나도 앉아있었다.
그냥 저기 걸터 앉아 파도가 부서지는 소리만 듣고 있어도 좋다.
길거리에서 음료수를 즉석에서 만들어서 파는 카트.
많은 쿠바 사람들이 사 마신다. 당연히 나도 사서 마셨다. 그냥 음료수맛이다.
플라스틱 컵에 갈려있는 얼음과 PT병에 든 물, 그리고 뭔지 모를 원액을 넣어준다.
몇 가지 맛이 있었는데, 환타 비슷한 걸 먹었다.
위생.............................은....... 그런 걸 끔찍하게 생각한다면, 쿠바에 가지 말자ㅋ 가더라도, 호텔에서 지내거나 바라데로 올인클루시브로 가면 된다ㅋ
또 길을 가다가 만난 친구들.
여기에 보이는 여자 친구들은 모두 BTS를 좋아한다고 한다.
한국인이라고 나랑도 사진 찍자고 하기도 하고....
한국인이라서 BTS 덕을 많이 본다. 이렇게 많은 여자 친구들 사이에 끼어본 적이 없는데, BTS 덕분에 끼어보았다ㅋㅋ
Muchas Gracias!
말레꼰에 앉아있는 엄마와 딸
엄마 뒤에 보이는 플라스틱 컵이 아까 그 음료수 컵이다. 이 사진에 오른쪽에도 음료수 카트가 보인다.
사람들이 기다릴때도 여기에 앉아서 이렇게 기다린다. 빌딩 숲만 있는 서울과는 다른 느낌이 사뭇달라 오래있고 싶어진다.
노을이 질 때의 사진을 찍고 싶어서 말레꼰에서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면서 기다렸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앉아있을 수도 있고, 먼 바다를 쳐다보며 멍 때리고 있을 수도 있고, 지나가는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를 보며 나도 쿠바 사람인 것 처럼 손을 흔들어줘도 된다.
저녁 식사 시간이 되어서 까사로 돌아가 저녁을 먹었다.
사진은 못 찍었지만, 닭다리와 돼지고기 구이가 나왔다.
무슨 고기인지 몰라서, 물어보았다.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como se dice?(꼬모 세 디쎄? : 이게 뭐에요?)"
주인 아줌마는 "Cerdo(세르도 : 돼지)" 라고 답해주었다.
그런데, 나만 닭다리와 돼지고기까지 2개가 있고, 다른 사람들은 닭다리만 있었다.
나는 손님이기 때문에 하나 더 해준거고, 평소에는 그냥 닭다리로만 먹는다고 한다.
닭다리 구이와 쌀밥, 그리고 야채.
야채는 빠지지 않는다. 아니, 빠지면 안된다. 짜니까.
식사 시간에 주인 아주머니는 먹지 않았는데, 왠 남자가 앉아서 인사를 해주었다.
큰 딸의 남편.
그래서, 가족들을 다 알게 되었다. 결혼해서 나가사는 큰 딸과 사위, 그리고 작은 딸이 나랑 저녁을 함께 먹고, 남편은 없다는 주인 아주머니는 저녁을 먹지 않았다. 큰 딸은 나가서 살지만 저녁은 엄마 집에 와서 가족들이 다 같이 먹는다고 했고, 큰 딸은 엄마와 까사 일을 돕고, 작은 딸은
Instituto de Cardiologia y Cirugia Cardiovascular
(인스띠뚜또 데 까르디올로히아 이 씨루히아 까르디오바스꿀라 : ... 심장내과 병원...)
의 간호사라고 한다.
(구글 번역에서 스페인어 번역을 선택하고, 말하는 걸 듣게 해서 읽어보자. 잘 써진다. 재밌다.)
쿠바 사람들의 식사는 한 접시에 쌀밥, 고기 1개, 야채. 이렇게 단촐하게 식사를 한다.
밥도 짜고, 고기도 짜다. 야채만 안짜다. 야채 많이 먹자.
즐겁게 먹으면서 작은 딸이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영어로 이것저것 이야기를 했다.
주인 아주머니의 친구도 한국 사람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다시 물었다. del sur(델 수르 : 남한)? del norte(델 노르떼 : 북한)? 역시나 북한이라고 한다......
다른 중남미권도 그렇겠지만, 쿠바에 가면 남한사람인지, 북한사람인지 물어본다.
우리나라는 쿠바와 수교를 얼마 전에 했지만, 같은 공산권 국가라 옛날부터 북한하고 수교하고 있어서 쿠바에는 북한 대사관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