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마치고 난 뒤에 다시 말레꼰으로 향했다.
나시오날 호텔을 지나, 말레꼰까지 걸어다니기에 거리는 가깝지만, 중산층들이 사는 곳임에도 거리에 가로등은 거의 없고, 어둡기에 생각 보다 무척이나 안전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내가 쿠바에 갔을때, 아바나 건설 500주년이었다.
아바나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몰랐던 사실이지만, 도착하고 보니, 도심 여기저기 곳곳에 500주년 행사를 위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게다가, 나는 연말인 12월에 갔고, 해가 끝나기 직전에 돌아왔으니 대부분의 크고 작은 축제들을 많이 경험하고 돌아왔다.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막상 갔는데, 500주년 축제였다. 이게 '될놈될' 인가 싶은 순간..)
그래서, 나시오날 호텔과 도심 곳곳에 "500" 이라고 써진 간판들이 많이 있었다.
(주의)
500주년 축제를 빙자하며 자기와 함께 500주년 축제에 가자고 꼬시는 놈들이 있다. 조심해야 한다.
그냥 본인들 또는 본인들이 다니는 주점에서 하는 일상이 축제인 곳에 데려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의 특징은 "영어" 를 잘하면서 먼저 접근한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축제인지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전달하자면, 공식적인 축제에는 경찰들이 주변에 엄청나게 깔린다. 경찰이 보이지 않아도 규모가 있는 축제에 경찰차가 많이 보인다면 어느 정도 공식적인 축제라고 보면 된다.
내가 쿠바 여행을 생각했을때,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의 쿠바 편을 몇 개 찾아보았다.
2편이 있었는데, 하나는 너무 오래된 내용이었고, 그나마 최근 것을 보았다.
2018년 5월 19일에 방송한.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찬란한 매혹, 쿠바" 편.
남택진 PD님이 방문하셨던 이야기.
(현재는 JWONDER 의 대표이신 그 분)
남택진 PD님이 지내셨던 까사가 위치한 곳 아파트다.
여기가 맞는지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아바나로 돌아왔을때, 찾아서 들어갔는데, 이곳이 맞았고, 남택진 PD님을 맞이하던 까사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그대로였다.
내가 예약하거나 묵었던 곳도 아니지만, 커피를 대접 받았고, 왜 우리집으로 오지 않았느냔 말에 "여기가 맞는지 잘 몰랐다." 라고 대답했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PD님이 전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 같이 여행 일정에서 "카요 코코" 를 방문하게 되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그 "걸어서 세계속으로" 편이 컸다.
나시오날 호텔을 지나 말레꼰에 갔을 때, 커플이 있었고, 남자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면서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를 좀 찍어줄 수 있냐" 고 물었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남자는 쿠바 사람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이다.
쿠바 아바나에서 의학 공부를 하며 거주하고 있다. 올 5월에는 나는 가지 못 했던 관타나모에 갔다고 한다.
중동 수염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이가 있어 보이지만, 무려 나 보다 7살이나 어린 친구다.
크...
크....으.....으윽.......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는 것에 알 수 있듯, 최근 팔레스타인 시위 등과 적극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홍보와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하는 친구다. 팔레스타인 시위에 피델 카스트로가 그려진 쿠바 국기와 팔레스타인 상징기를 함께 들고 다닌다.
사진을 찍은 뒤 이 친구들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까사로 돌아갔다.
---
베다도 중산층, 새로운 까사에서의 아침.
여느 아침과 비슷하게 커피와 빵, 과일들로 아침을 준다. 커피는 "모카포트" 로 만드는 커피다.
쿠바 커피가 맛이 정말 좋다. 나는 커피를 설탕의 단맛으로 먹기 때문에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하지만, 쿠바의 커피는 설탕을 넣지 않아도 잘 마시고 다녔다. 물론, 꿀을 주기는 하지만 없어도 맛과 향이 좋은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는 까사의 옥상이 있다고하여 올라가 보았다.
우리나라 주택의 옥상은 녹색이다. 우레탄 방수제로 덮혀 있어서 외국인들이 '한국의 옥상은 모두 잔디로 되어있다' 라고 할 정도로 녹색이 많지만, 쿠바는 사진에서 보이듯, 옥상을 빨간색으로 칠한다.
온통 옥상은 빨간색이다.
1930년대(!!!)에 지은 건물이므로 건물의 외장은 상당히 낡은 편이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사람이 살면서 개조와 개선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물이 안나온다거나 하는 걱정은 없다. 에어컨도 잘 나온다.
아바나 센트로 지역과 다르게 주거지가 중점적으로 몰려있는 지역이다. 거리가 어느정도 규격화가 되어 있고, 큰 길을 중심으로 작은 길들이 양쪽으로 뻗어있는 구조로 건물이 지어져 있다.
고층, 저층이 여러모로 섞인 아바나 센트로와 달리 저층 건물들이 많다.
사람들이 다니는 건물 전면의 거리는 생각 보다 깨끗하고 깔끔하고 페인트칠도 잘되어 있는 편이지만, 이렇게 건물 뒤에는 지저분하고, 페인트가 다 안칠해져있는 상태도 있다.
이 까사의 옥상에는 손님들의 옥상 파티를 위한 준비물도 함께 갖추고 있지만, 나는 혼자이기 때문에 옥상 파티 같은 건 없다. 한쪽으로 잘 치워져 정리되어 있는 상태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건데, 이 베다도 안쪽 지역의 까사들은 관광객이 방문하기에 쉽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호텔, 쇼핑등은 아바나 센트로 주변에 몰려있으니 굳이 센트로에서 멀리 베다도 지역까지 올 이유가 없기도 하고, 베다도 지역에 온다고 하더라도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하지만, 누가 베다도에서 멀리 센트로까지 걸어가는 걸 생각하면서 베다도에 까사를 찾을까...
내가 걸어다니면서도 주변에 관광객을 찾아보지 못 했다.
그래서, 베다도 안쪽 지역의 까사는 스스로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 처럼 현지인들과 동화되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과 준비되고 차근차근 움직이는 것이 좋다면, 베다도 안쪽 지역은 택시를 잡는 것 조차도 까사에 의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인기가 많지 않은 베다도 안쪽 지역의 까사이기 때문에 주인 아주머니는 관광객을 위한 준비와 주변 지역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준다. 특히 관광객의 입맛에 맞는 식당들을 줄곧 잘 추천해 주고, 요쳥하면 택시도 불러준다. 가이드 팜플랫도 만들어 두고 비치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살펴 보는 것도 좋다.
---
위험한 행동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베다도에서 아바나 센트로 방향이 아닌 센트로 반대쪽 베다도 지역을 중점적으로 돌아다녔다.
까사에서 나오자마자 이런 길들이 쭉 널려있다. 일반 사람들이 사는 전적으로 거주 지역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작게는 단층 건물부터 크게는 3층 건물까지 있고, 보통 2층 주거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 처럼 주택 옥상이 있다.
지금 보는 이 사진 처럼 밤에 외부에 돌아다니기에는 가로등이 없어 매우 불편하니 조심해서 다니는 것이 좋으며, 아바나 센트로 지역과 다르게 경찰이 주변에 많지 않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밤 중에 베다도 지역은 나시오날 호텔과 말레꼰쪽을 제외하고는 다니지 않기를 권한다.
큰 길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집이 배치되어 있으며, 가로수가 크게 크게 자란다.
사람이 다니는 보도 보다 나무가 자라는 가로수 지대가 더 넓다.
아바나 센트로 지역과 비교해서 중산층의 거리인지, 관광객이 없어서 인지는 몰라도 흙과 나뭇잎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바나 센트로 처럼 쓰레기가 많다거나, 냄새가 난다거나 하지 않고, 굉장히 깔끔하다.
학교인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주변 건물들에 비하면 상당히 신식으로 건설되어 있는 건물이다.
주변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1930~50년대 사이에 지어진 건물들이지만 이 건물은 최근에 지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게 온통 유리와 벽돌지어졌고, 상당히 양호한 페인트 수준과 조경을 갖추고 있다.
저 빨간색 비틀이 포인트다.
이곳도 까사. 저 파란색 화살표 같이 생긴 마크가 붙어있는 곳은 쿠바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공식 까사이다.
불법 까사와 비교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하지만, 그것은 정부에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 마크가 붙어있는 까사들은 괴로운 숙소 생활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개중에 좀 별로인 까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 마크가 붙어있다면 평균 이상은 한다.
나 처럼 무계획 무작정 가서 까사를 예약할 때, 택시 기사들이 자기가 아는 까사 있다고 하면서 추천을 하면서 데려가는데, 간혹 불법인 까사들이 있고,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다. 조금 번거럽고 어렵더라도 직접 발품을 팔아 다니며 예쁘고 깔끔한 까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여행의 방법이다.
보시다시피,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다. 아바나 중심지는 차가 넘치지만 이 쪽은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가로수들도 많아 덥지도 않다.
베다도 안쪽 지역은 대부분 다 이런 길과 건물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미국 주택가 처럼 양쪽으로 집들이 있는 전형적인 주택지다.
그리고... "위험한 행동" 이라고 쓴 이유...
주 꾸바 공화국 주재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대사관
나는 이때 당시에 대사관은 반쯤 치외법권 지역으로 주재 대사관의 영토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따라서, 들어가지만 않으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사진만 찍었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알고 봤더니, 근처에만 있어도 탈북민으로 오해받아 강제 납치 및 납북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대사관 근처에 절대 접근하지 말자. 내가 운이 좋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절대 주변을 어슬렁거리지 말자.
(매우 위험, 주의)
절대로 북한 대사관 근처 가까이에 접근하지 않도록 합니다. 우리에게는 북한 대사관이 어떻게 보면 신기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그러고도 남을 존재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실제 여행시에는 절대 접근하지 마십시오.
이 사진이 다른 사진에 비해서 구도와 같은 사진이 품질이 좋지 않은 이유는 한 장만 찍고 바로 이동했기 떄문이다.
멋있게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고, 잘 나오게 찍을 필요도 없으며, 오래 있을 이유는 당연히 없기 때문이다.
북한 대사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간 것이 아니라, 지나가다가 멋지게 생긴 건물이 있길래 봤더니 명패에 북한 대사관이라고 쓰여있었다. 사진 위에 보면 북한의 국장도 보인다.
---
"아바나 시티 투어"
아바나에는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가 돌아다닌다. 여러 관광 명소들을 주기적으로 돌아다니는 버스다.
택시를 타도 이동할 수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한 번 이용 티켓을 구매하면 구매 당일은 다시 탈 때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명소 간 이동할 때, 도심으로 돌아갈 때 매우 유용하게 택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2층 투어 버스다.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는 1층에 타는 것은 바보짓이다. 무조건 2층에 타야한다. 2층 제일 뒷자리.
최고다!
Hasta Victoria Siempre (아스타 빅토리아 시엠프레 : 승리의 그날까지 영원히)
- 체 게바라가 항상 편지 끝에 썼다는 문장이 적혀있다.
건물 외벽에 철골로 만들어져 있는데 예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좀 기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북한의 주체사상 탑과 같은 특징의 구 공산권 특유의 건축물,
사진에 찍혀 있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저 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탑 주변에 뭐 할 일이 별로 없다.
돌아갈 때도 다시 이제는 무료가 된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를 타면 된다.
그런데 버스가 어디에서 서는지 모르니까 용감하게 근처에 있는 쿠바 경찰에게 "havana city tour bus" 라고만 말하면 손가락을 알려준다. 그러면,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으로 가며, "Gracias!(그라시아스 : 감사합니다!)" 해주면 된다.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도 코스가 여러가지인데, 잘 확인해서 찾아다니면 택시를 거의 타지 않고 관광지 간 이동을 할 수 있다. 말레꼰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버스도 있다.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를 한 번 탄 다음, 그 날은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만 타고 관광지를 다니는 것이 좋다.
까사에서 저녁 식사를 함께 마치고 난 뒤에 다시 말레꼰으로 향했다.
나시오날 호텔을 지나, 말레꼰까지 걸어다니기에 거리는 가깝지만, 중산층들이 사는 곳임에도 거리에 가로등은 거의 없고, 어둡기에 생각 보다 무척이나 안전하지만, 혹시 모를 위험이 있을지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내가 쿠바에 갔을때, 아바나 건설 500주년이었다.
아바나에 도착했을 당시에도 몰랐던 사실이지만, 도착하고 보니, 도심 여기저기 곳곳에 500주년 행사를 위해 준비가 한창이었다.
게다가, 나는 연말인 12월에 갔고, 해가 끝나기 직전에 돌아왔으니 대부분의 크고 작은 축제들을 많이 경험하고 돌아왔다.
(아무런 생각도 안하고 막상 갔는데, 500주년 축제였다. 이게 '될놈될' 인가 싶은 순간..)
그래서, 나시오날 호텔과 도심 곳곳에 "500" 이라고 써진 간판들이 많이 있었다.
(주의)
500주년 축제를 빙자하며 자기와 함께 500주년 축제에 가자고 꼬시는 놈들이 있다. 조심해야 한다.
그냥 본인들 또는 본인들이 다니는 주점에서 하는 일상이 축제인 곳에 데려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들의 특징은 "영어" 를 잘하면서 먼저 접근한다는 것이다.
공식적인 축제인지 정확히 구별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전달하자면, 공식적인 축제에는 경찰들이 주변에 엄청나게 깔린다. 경찰이 보이지 않아도 규모가 있는 축제에 경찰차가 많이 보인다면 어느 정도 공식적인 축제라고 보면 된다.
내가 쿠바 여행을 생각했을때,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의 쿠바 편을 몇 개 찾아보았다.
2편이 있었는데, 하나는 너무 오래된 내용이었고, 그나마 최근 것을 보았다.
2018년 5월 19일에 방송한.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찬란한 매혹, 쿠바" 편.
남택진 PD님이 방문하셨던 이야기.
(현재는 JWONDER 의 대표이신 그 분)
남택진 PD님이 지내셨던 까사가 위치한 곳 아파트다.
여기가 맞는지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여행을 마치고 아바나로 돌아왔을때, 찾아서 들어갔는데, 이곳이 맞았고, 남택진 PD님을 맞이하던 까사 주인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그대로였다.
내가 예약하거나 묵었던 곳도 아니지만, 커피를 대접 받았고, 왜 우리집으로 오지 않았느냔 말에 "여기가 맞는지 잘 몰랐다." 라고 대답했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PD님이 전혀 아니지만, 심리적으로 친분이 있는 것 같이 여행 일정에서 "카요 코코" 를 방문하게 되었던 이유 중에 하나가 그 "걸어서 세계속으로" 편이 컸다.
나시오날 호텔을 지나 말레꼰에 갔을 때, 커플이 있었고, 남자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오면서 "좋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를 좀 찍어줄 수 있냐" 고 물었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남자는 쿠바 사람이 아니라, 팔레스타인 사람이다.
쿠바 아바나에서 의학 공부를 하며 거주하고 있다. 올 5월에는 나는 가지 못 했던 관타나모에 갔다고 한다.
중동 수염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이가 있어 보이지만, 무려 나 보다 7살이나 어린 친구다.
크...
크....으.....으윽.......
팔레스타인 사람이라는 것에 알 수 있듯, 최근 팔레스타인 시위 등과 적극적으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홍보와 행동들을 적극적으로 하는 친구다. 팔레스타인 시위에 피델 카스트로가 그려진 쿠바 국기와 팔레스타인 상징기를 함께 들고 다닌다.
사진을 찍은 뒤 이 친구들과 한참 이야기를 하고 까사로 돌아갔다.
---
베다도 중산층, 새로운 까사에서의 아침.
여느 아침과 비슷하게 커피와 빵, 과일들로 아침을 준다. 커피는 "모카포트" 로 만드는 커피다.
쿠바 커피가 맛이 정말 좋다. 나는 커피를 설탕의 단맛으로 먹기 때문에 설탕이 들어있지 않은 커피는 마시지 않는다.
하지만, 쿠바의 커피는 설탕을 넣지 않아도 잘 마시고 다녔다. 물론, 꿀을 주기는 하지만 없어도 맛과 향이 좋은 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는 까사의 옥상이 있다고하여 올라가 보았다.
우리나라 주택의 옥상은 녹색이다. 우레탄 방수제로 덮혀 있어서 외국인들이 '한국의 옥상은 모두 잔디로 되어있다' 라고 할 정도로 녹색이 많지만, 쿠바는 사진에서 보이듯, 옥상을 빨간색으로 칠한다.
온통 옥상은 빨간색이다.
1930년대(!!!)에 지은 건물이므로 건물의 외장은 상당히 낡은 편이지만, 그 이후에도 계속 사람이 살면서 개조와 개선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물이 안나온다거나 하는 걱정은 없다. 에어컨도 잘 나온다.
아바나 센트로 지역과 다르게 주거지가 중점적으로 몰려있는 지역이다. 거리가 어느정도 규격화가 되어 있고, 큰 길을 중심으로 작은 길들이 양쪽으로 뻗어있는 구조로 건물이 지어져 있다.
고층, 저층이 여러모로 섞인 아바나 센트로와 달리 저층 건물들이 많다.
사람들이 다니는 건물 전면의 거리는 생각 보다 깨끗하고 깔끔하고 페인트칠도 잘되어 있는 편이지만, 이렇게 건물 뒤에는 지저분하고, 페인트가 다 안칠해져있는 상태도 있다.
이 까사의 옥상에는 손님들의 옥상 파티를 위한 준비물도 함께 갖추고 있지만, 나는 혼자이기 때문에 옥상 파티 같은 건 없다. 한쪽으로 잘 치워져 정리되어 있는 상태다.
다시 한 번 생각해보건데, 이 베다도 안쪽 지역의 까사들은 관광객이 방문하기에 쉽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한다.
관광객을 위한 편의시설과 호텔, 쇼핑등은 아바나 센트로 주변에 몰려있으니 굳이 센트로에서 멀리 베다도 지역까지 올 이유가 없기도 하고, 베다도 지역에 온다고 하더라도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하지만, 누가 베다도에서 멀리 센트로까지 걸어가는 걸 생각하면서 베다도에 까사를 찾을까...
내가 걸어다니면서도 주변에 관광객을 찾아보지 못 했다.
그래서, 베다도 안쪽 지역의 까사는 스스로의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 처럼 현지인들과 동화되는 여행을 좋아한다면, 추천한다.
하지만, 빡빡한 일정과 준비되고 차근차근 움직이는 것이 좋다면, 베다도 안쪽 지역은 택시를 잡는 것 조차도 까사에 의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인기가 많지 않은 베다도 안쪽 지역의 까사이기 때문에 주인 아주머니는 관광객을 위한 준비와 주변 지역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준다. 특히 관광객의 입맛에 맞는 식당들을 줄곧 잘 추천해 주고, 요쳥하면 택시도 불러준다. 가이드 팜플랫도 만들어 두고 비치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살펴 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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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행동
아침 식사를 마치고, 베다도에서 아바나 센트로 방향이 아닌 센트로 반대쪽 베다도 지역을 중점적으로 돌아다녔다.
까사에서 나오자마자 이런 길들이 쭉 널려있다. 일반 사람들이 사는 전적으로 거주 지역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작게는 단층 건물부터 크게는 3층 건물까지 있고, 보통 2층 주거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우리나라 처럼 주택 옥상이 있다.
지금 보는 이 사진 처럼 밤에 외부에 돌아다니기에는 가로등이 없어 매우 불편하니 조심해서 다니는 것이 좋으며, 아바나 센트로 지역과 다르게 경찰이 주변에 많지 않으니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한밤 중에 베다도 지역은 나시오날 호텔과 말레꼰쪽을 제외하고는 다니지 않기를 권한다.
큰 길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으로 집이 배치되어 있으며, 가로수가 크게 크게 자란다.
사람이 다니는 보도 보다 나무가 자라는 가로수 지대가 더 넓다.
아바나 센트로 지역과 비교해서 중산층의 거리인지, 관광객이 없어서 인지는 몰라도 흙과 나뭇잎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아바나 센트로 처럼 쓰레기가 많다거나, 냄새가 난다거나 하지 않고, 굉장히 깔끔하다.
학교인지.... 지금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러나 주변 건물들에 비하면 상당히 신식으로 건설되어 있는 건물이다.
주변에 있는 집들은 대부분 1930~50년대 사이에 지어진 건물들이지만 이 건물은 최근에 지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게 온통 유리와 벽돌지어졌고, 상당히 양호한 페인트 수준과 조경을 갖추고 있다.
저 빨간색 비틀이 포인트다.
이곳도 까사. 저 파란색 화살표 같이 생긴 마크가 붙어있는 곳은 쿠바 정부가 공식적으로 승인한 공식 까사이다.
불법 까사와 비교해서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하지만, 그것은 정부에 세금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 마크가 붙어있는 까사들은 괴로운 숙소 생활을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개중에 좀 별로인 까사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 마크가 붙어있다면 평균 이상은 한다.
나 처럼 무계획 무작정 가서 까사를 예약할 때, 택시 기사들이 자기가 아는 까사 있다고 하면서 추천을 하면서 데려가는데, 간혹 불법인 까사들이 있고,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다. 조금 번거럽고 어렵더라도 직접 발품을 팔아 다니며 예쁘고 깔끔한 까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여행의 방법이다.
보시다시피, 차가 많이 다니지 않는다. 아바나 중심지는 차가 넘치지만 이 쪽은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가로수들도 많아 덥지도 않다.
베다도 안쪽 지역은 대부분 다 이런 길과 건물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어떻게 보면 미국 주택가 처럼 양쪽으로 집들이 있는 전형적인 주택지다.
그리고... "위험한 행동" 이라고 쓴 이유...
주 꾸바 공화국 주재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대사관
나는 이때 당시에 대사관은 반쯤 치외법권 지역으로 주재 대사관의 영토라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따라서, 들어가지만 않으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사진만 찍었는데, 나중에 돌아와서 알고 봤더니, 근처에만 있어도 탈북민으로 오해받아 강제 납치 및 납북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이 대사관 근처에 절대 접근하지 말자. 내가 운이 좋은 것일지도 모르지만, 위험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으니 절대 주변을 어슬렁거리지 말자.
(매우 위험, 주의)
절대로 북한 대사관 근처 가까이에 접근하지 않도록 합니다. 우리에게는 북한 대사관이 어떻게 보면 신기할 수도 있지만, 그들은 그러고도 남을 존재이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한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 글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실제 여행시에는 절대 접근하지 마십시오.
이 사진이 다른 사진에 비해서 구도와 같은 사진이 품질이 좋지 않은 이유는 한 장만 찍고 바로 이동했기 떄문이다.
멋있게 사진을 찍을 필요도 없고, 잘 나오게 찍을 필요도 없으며, 오래 있을 이유는 당연히 없기 때문이다.
북한 대사관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간 것이 아니라, 지나가다가 멋지게 생긴 건물이 있길래 봤더니 명패에 북한 대사관이라고 쓰여있었다. 사진 위에 보면 북한의 국장도 보인다.
---
"아바나 시티 투어"
아바나에는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가 돌아다닌다. 여러 관광 명소들을 주기적으로 돌아다니는 버스다.
택시를 타도 이동할 수 있지만, 저렴한 가격과 한 번 이용 티켓을 구매하면 구매 당일은 다시 탈 때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명소 간 이동할 때, 도심으로 돌아갈 때 매우 유용하게 택시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2층 투어 버스다.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는 1층에 타는 것은 바보짓이다. 무조건 2층에 타야한다. 2층 제일 뒷자리.
최고다!
Hasta Victoria Siempre (아스타 빅토리아 시엠프레 : 승리의 그날까지 영원히)
- 체 게바라가 항상 편지 끝에 썼다는 문장이 적혀있다.
건물 외벽에 철골로 만들어져 있는데 예쁘다고.... 생각하기 보다는 좀 기괴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북한의 주체사상 탑과 같은 특징의 구 공산권 특유의 건축물,
사진에 찍혀 있는 사람과 비교해보면 저 탑이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탑 주변에 뭐 할 일이 별로 없다.
돌아갈 때도 다시 이제는 무료가 된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를 타면 된다.
그런데 버스가 어디에서 서는지 모르니까 용감하게 근처에 있는 쿠바 경찰에게 "havana city tour bus" 라고만 말하면 손가락을 알려준다. 그러면, 손가락이 가르키는 곳으로 가며, "Gracias!(그라시아스 : 감사합니다!)" 해주면 된다.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도 코스가 여러가지인데, 잘 확인해서 찾아다니면 택시를 거의 타지 않고 관광지 간 이동을 할 수 있다. 말레꼰을 주기적으로 다니는 버스도 있다.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를 한 번 탄 다음, 그 날은 아바나 시티 투어 버스만 타고 관광지를 다니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