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엔푸에고스..
쿠바의 전체가 스페인 양식으로 구성된 것과 달리 시엔푸에고스는 프랑스 양식으로 도시가 건축되었다.
때문에, 쿠바의 다른 도시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프랑스 쿠바를 만나보자
트리니다드에서 시엔푸에고스로 이동할 때에도 택시를 이용했다.
다만, 택시가 가격별로 천차만별이었다. 역시 관광지이다 보니 까사도 손님을 위한 여러가지 서비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나는 저렴한 택시를 요청했는데....
이렇게 저렴한 택시일 줄은 몰랐다.
사진에 보이는 택시를 타고 움직였다. 물론, 잘 이동하기는 했는데, 시동은 본닛을 열고 크랭크를 돌려야 시동이 걸리고, 기어를 변속하면 끼익끼익 소리를 내며 움직이고, 창문은 열리지만 에어컨은 없어서 창문 앞에 있는 작은 창의 각도를 돌려서 맞바람을 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방식으로 바람을 끌어와야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세상에 이런 택시를 탈 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신기하면서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심지어 계기판이 장식이다. 0에서 움직이지 않는데, 차는 달리고 있다 ㅋㅋㅋㅋ
어쩌면, 내가 이런 차를 타고 움직여서 아바나에서 올드카를 안탔던게 아닐까 ㅋㅋㅋㅋ
이 차도 중간에 한 번 퍼져가지고 잠깐 쉬었다가 가기도 했다.
역시 쿠바는 차가 퍼지는 맛이 있지!!!
중간에 들렸던 마을
이 마을에는 시장이 없는 것인지, 저 차에서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팔고 있었고, 주민들이 야채와 과일을 사고 있었다.
우리는 요즘에 흔히 보기 힘들어진 이동 트럭 상인
시엔푸에고스는 스페인 양식과 비슷한 것 같은데 조금 더 심각하게 화려한 것이 프랑스 양식임을 알 수 있다.
광장 바로 앞에 쿠바에서 매우 유명한 토마스 테리 극장이 있다. (Teatro Tomas Terry)
이 시엔푸에고스도 바라데로나 카요 코코 처럼 휴양지로 발전된 곳은 아니지만, 다른 도시들과 달리 스페인 양식이 아닌 프랑스 양식으로 구성된 도시와 시엔푸에고스 만을 끼고 있어서 인기가 많은 관광지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관광객이 제법 있는 편이다.
그래서, 도시 미관은 상당히 깨끗한 편이다.
가장 먼저 시엔푸에고스에 와서 항상 그렇듯, 까사를 찾아 돌아다녀야 한다.
예약하지 않은 것에 장점은 내가 원하는 곳을 직접 방문하고 컨디션을 확인하며 방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단점으로는 직접 발품을 팔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있다.
나는 금방 꽤 괜찮은 까사를 찾을 수 있었는데, 침대 하나가 들어가고 아주 살짝 공간이 있는 작은 방을 가진 까사였지만 전혀 문제될 것은 없었다. 핸드폰과 노트북을 충전하고, 안전하게 짐을 보관하고, 잠만 잘 수 있으면 되니까, 아침까지 또 저렴하게 해결했다.
해가 져가며 장사를 하러 나왔던 상인들은 하나 둘 짐을 정리하고 퇴근할 준비를 한다.
안타깝게도 내가 살만한 물건은 없었다.
가능한 한국에서 대부분 다 챙겨왔다. 모자까지도...
그렇게 주변을 들러보다가 바닷가로 나갔다.
시엔푸에고스만은 항구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 어선들이다.
사진으로 보면 참 멋있어 보이는데....
역한 냄새가 났다. 꽤나 심각하게...
보이는 풍경과 느껴지는 냄새의 부조화가 상당하다.
캐나다에서 온 여자 친구들.
멍하니 바라보며 앉아 있길래 사진을 찍어주었다.
캐나다에서 둘이 여행을 왔다고 한다. 아바네 있다가 시엔푸에고스로 왔는데, 이 친구들도 자유롭게 여행을 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하염없이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다고 한다.
마치, 말레꼰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던 것 처럼.
나는 아바나에서 산티아고 데 쿠바로 갔다가 역으로 올라는 코스를 정했는데, 이 친구들은 아바나에서 바라데로를 거쳐 시엔푸에고스, 그리고 트리니다드까지만 갔다가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한다.
나는 트리니다드에 갔었던 이야기를 해주며, 랑고스타를 꼭 먹으라고 해주었다.
관계는 잘 모르겠는데, 함께 사진을 찍어준 가족....? 친구들....? 도 있다.
시엔푸에고스에서 가장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
난 이런 분위기의 사진을 좋아한다.
해가 지기 직전에 빨갛게 물들어버린 곳과 파란 하늘의 경계가 절묘하게 나눠지는 지점.
특히, 이 사진에서 왼쪽에 보면 약간 하늘색 처럼 보이는 곳이 포인트다.
시엔푸에고스 광장에는 아이들이 밤에 나와서 논다.
더운 나라이기도 하고 낮에는 움직이기 힘들 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컴퓨터가 없어서 집에서 게임을 할 수 없으니까 이 아이들의 재미는 이렇게 밖에서 공을 차는 것이 낙이지 않을까?
사진 처럼,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당히 깨끗하다. 바닷가 냄새만 아니었다면 딱 좋았을 것 같은데, 바닷가 냄새를 빼면 정말 도시는 깨끗함 그 자체다.
쓰레기도 보이지 않고, 관리가 굉장히 잘 되고 있다.
까사로 돌아가는 길, 길 한복판에 서서 거리를 찍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