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트리니다드에서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에 해변이 있다고 해서 다녀오기로 했는데, 그 해변으로 직행하는 대중교통이 없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길거리에서 택시를 타고 방문했다.
해변이라고 하기에는 엄청 깨끗한 백사장도 아닌데다가, 관광객이 없는 곳인지 뭐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
사진 속에 경찰은 연애중인 듯 하다. 지금 근무시간인 것 같은데 말이지.....?
해변에 있는 시설이라고는 지금 이 사진에 보이는 것이 전부다. 관광객을 위한 시설은 없고, 보통 현지인들이 와서 즐기는 해변인 듯 하다.
나는 여기를 어떻게 알았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다녀왔다는 기억이 나서 좋다.
남들이 다 가본 관광지는 내가 따라다니는 것 같지만, 남들이 가보지 않은 관광지를 다니는 것은 무언가 발굴하고 개척하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선구자..? 이런거 좋아한다 ㅋ
해변 근처에 집도 있고, 까사도 몇 개 있기는 하지만, 한적한 동네다. 당연히 관광객은 없는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다.
죠오기 경찰 커플이 있다.
길을 지나던 어르신이 한동안 서서 바다를 보고 계셨다.
집의 대문을 나서면 도로만 건너면 바로 바다가 한 눈에 펼쳐지는 곳, 게다가 차도 많지 않은 어느 정도의 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이 사진만 보고 있으면 정말 아름다운 경관이지 않을까?
저 멀리 산도 보이고, 바다도 앞에 있고, 하늘은 맑고 푸르고...
나는 내 삶의 대부분을 내륙에서 지내는 탓에 바다와 친하지 않은데, 이렇게 보고 있으면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게임 속에서도 이런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볼 때가 많이 있는데, 참... 아름답다
큰 관광 도시인 트리니다드와 가깝게 붙은 탓에 관광지로 발전이 되지 않은 아주 한적한 동네
이 동네 사람들은 저마다 그늘을 피해 저렇게 않아서 자기만의 일들을 하고 있다.
조용하고 고요하다 보니 편안한 마음이 들게 하는 동네인 곳이다.
대부분의 건물은 상당히 깨끗하게 유지하며 살고 있었고 물론 곳곳에 부서지고 낡은 건물이 있기는 하지만, 동네 자체가 작다보니 건물이 많지 않았는데, 대부분 사람이 살고 있는 건물들은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었다.
해변 앞에 있는 작은 카페
이 해변에서 서비스 중인 건물은 이 카페 하나뿐이었다. 마실 것도, 샌드위치도 이곳에서 사먹어야 한다.
배는 고프지 않았지만, 관광객도 지나가는 사람도 많지 않은 동네에서 심심하게 혼자 있길래 들어와서 말도 걸고, 커피 한 잔과 뚜콜라, 샌드위치를 하나 시켰다.
커피도, 뚜콜라도, 샌드위치도 뭐하나 모난 것 없이 평범한 맛이었지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이 곳이 옛날에는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었지만 주변에 카요 코코나 바라데로 등의 국가 주도의 관광지가 늘어나면서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겼고, 그 뒤로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쿠바 사람들이 거주하는 동네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이런 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 물어봤는데, 여기서 부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살고 있으면서 까사도 운영하고, 음식도 팔고 있다고 한다. 나 같이 가끔 오는 사람들이 주변에 먹을게 없다보니 가끔 들리는 사람들을 상대로 음료나 음식을 팔기도 하고, 까사도 가끔 오는 사람들이 자고 간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트리니다드에 가서 잔다고 한다.
작고 간단한 가게지만 예쁘게 생겼다.
카페를 나와 조금 더 멀리 이동하니까 이젠 관광객들이 조금 보였다. 당연히 카요 코코에 비하면 거의 없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백사장에서 수영하고 누워있는 관광객들이 많이 있었다.
백사장에 사람이 별로 없는데, 조개? 소라? 껍데기가 해변에 있길래, 연출된(?) 사진을 찍으려고 껍데기를 세워두고 있었는데, 쿠바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겠다며 카메라 가지고 가 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소라 껍데기를 이리저리 놔두고, 3번째 소라를 꽂으면서 이제 사진 찍으면 되겠다고 해서 찍었다.
흔히 해외 여행을 가면 관광객들에게 호의를 베풀고 돈을 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쿠바 사람들은 그런 것 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도와준다. 물론, 이곳이 비인기 관광지여서 그럴 수 있다. 아바나에서는 벌떼 같이 달려들어서 무언가를 팔려고 하니까 상황을 봐가면서 움직이는게 좋다.
그렇게 까사로 돌아와 다음 일정을 준비하기 했다.
까사 주인 할머니와 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