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예 데 로스 잉헤니오스에서 돌아오니 해가 저물어 어두워지고 있었다.
아직 저녁을 먹지 않아서 저녁을 먹으려고 찾아다녔는데, 친구들이 알려준 랑고스타(랍스터)를 먹으려고 갔었다.
볶음밥과 랑고스타(랍스터)
늘 그렇듯, 왜 음식 사진은 항상 먹다가 중간에 찍는거냐.....
나는 평소에 랍스터를 잘 먹지 않는데, 못 먹는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나..
갑각류를 보통 집에서는 잘 먹지만 밖에 나가서는 귀찮아서 잘 안먹는다. 집에서는 온갖 도구와 손을 이리저리 써가면서 먹지만, 밖에서는 그러기 쉽지 않고, 지저분하고 손이 많이 가서 잘 안먹는다.
트리니다드에서 먹은 랍스터는 생각 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그만큼 작았지만, 한 끼 식사로 굉장히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는 점이 있다.
사진에서 보이듯, 야채를 저렇게나 많이 주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 다 짜다!
이제 이 정도 쿠바 여행을 했으면 자연스럽게 물과 야채를 퍼먹게 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짜다고 불평하지도 않게 된다.
쿠바에서 먹는 음식이 솔찍히 말하면 "맛있었다." 라고 말하기에는 애매하다. 왜냐하면 음식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맛" 이라는 것이 짠맛 위주의 음식밖에 없기 때문에 그냥 먹을만한 정도이지만, 나는 보통 먹는 음식이 전부 "햄치즈빵" 또는 "샌드위치" 같은 저렴한 음식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고오급 음식을 먹으면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다른 음식들에 비해 맛도 있었고.
트리니다드에 가면 랑고스타를 꼭 먹기를 바란다. 저렴하게 랍스터를 먹을 수 있다.
랑고스타를 소개시켜준 친구, 첫번째 사진의 왼쪽에서 두번째.
그 친구가 내가 왔다고 동네 친구 몇 명을 더 불러왔다.
당연히 집에 컴퓨터가 없으니 밖에서 놀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렇게 모여서 깜깜한 곳이 아니라 불이 켜져있는 곳에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하거나 공을 차거나 하며 논다.
현지인들 사이에 둘러쌓여 이야기를 하지만, 위험하지 않으니까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트리니다드를 떠나기 전날 밤이여서 이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트리니다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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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다드
여러분이 쿠바에 가게 된다면 휴양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트리니다드는 꼭 한 번쯤 방문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단순히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이유 뿐만아니라, 역사적 중심의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바예 데 로스 잉헤니오스와 같은 관광지 뿐만아니라, 주변에 갈만한 해변도 있고, 아바나 처럼 통수를 치려고 따라붙는 사기꾼도 없으며, 해산물 음식이 잘되어 있기 때문에 짠 것을 제외한다면 음식의 품질이 나쁘지 않다.
게다가, 유흥을 즐기만한 곳도 많이 있기 때문에, 혼자서든, 친구들끼리든 꼭 한 번 방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유명한 관광지이다 보니 트리니다드에서 여러명이 함께 택시를 타고 움직이면 저렴할 수 있고, 비아술을 이용할 수도 있으며, 뜨란스뚜르와 같은 여행사 버스도 운행한다. 게다가, 아바나의 동양인들이 숙박으로 유명한 게스트 하우스에 가면 동양권 사람들이나 한국 사람을 만나 함께 트리니다드로 이동하면 이동 경비를 많이 줄일 수도 있으니 참고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