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에 있으면서 꽤나 다양한 경험을 했다.
정말 외국인 관광객들이 다니지 않는 현지인들만 사는 동네도 마구 돌아다니기도 하고 정말 걱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헤집고 다녔다.
와이파이 존.
돌아다니며 관광해야 하기 때문에, 낮에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밤이 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잔뜩 몰려있다.
다들 손에는 에떽사 와이파이 카드를 한 장씩 들고 말이지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상점과 식당들이 즐비하다.
다 허물어져서 앞부분 밖에 남지 않은 옛 건물.
이 건물의 뒤에도 가봤는데, 뒤는 다 허물어져 딱 사진에 보이는 부분만 남아있다.
이 건물도 문화유산인지, 파괴하지 않고 저 모습을 그대로 놔두고 있다. 다만, 위험해서 인지 남아있는 내부로 들어갈 수 없도록 철창이 쳐져있다.
현지인들이 사는 동네를 지나다니고 있는데, 이 부부의 여자가 나를 부르며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쿠바에 다녀와서 사람들에게 말했더니 "위험하면 어쩌려고 들어오라고 했다고 들어가냐?" 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약간 미친 마인드로 여행을 다녀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들어오라고 했다고 나는 "왜 불러?" 하고 들어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형적인 쿠바 사람들의 집이다.
들어갔더니, 친척이 미국에서 물건을 사주었는데 작동하지 않는다며 나에게 뭐가 문제인지 알려달라고 했다.
작은 선풍기 같은거였는데, 살펴보니까 쿠바의 전기와 호환되지 않는 미국 규격이어서, 전기 규격이 달라 동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변압기 같은게 필요하다고 했다. 물론, 단어를 모르니까 번역기로 써서 보여주었다.
고맙다며, 커피 한 잔 마시고 가라고 해서, 곰돌이표 꿀을 탄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정말 저 집에 들어갔을때, 위험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단 1도 하지 않았다. 쿠바는 위험하지 않은 나라라는 인식이 너무 깊숙히 파고 들어있는 걸까...ㅋㅋㅋ
대부분의 많은 쿠바 사람들이 저런 집에서 살고 있다. 우리가 흔히 방문하고 숙박하는 까사는 쿠바에서도 돈이 있는 집 사람들이 운영하는 것이다. 공식적으로 정부의 승인을 받고 까사를 운영하려면 관광객을 위한 편의가 제공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냉장고와 샤워시설, 화장실이 별도로 구별되어 있어야하고, 에어컨이 있어야 한다.
당연히 침대와 같은 것들도 필수적으로 있어야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들은 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의 쿠바 사람들은 바닥이 그냥 흙 그 자체에 벽과 지붕만 올려서 사는 경우가 많이 있다.
여행 온 관광객으로써는 정말 쉽게 보기 힘든 쿠바 현지인들의 삶에 가까이 다가갔던 것이다.
그렇게 185 집에서 커피를 한 잔 마시고 나와 다시 길을 거니는데, 아이들이 연을 날리고 있었다.
마치, 우리가 컴퓨터가 없어, 놀이터에서 놀고, 연을 날리고 노는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지금은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유튜브를 보며 지내지만 우리의 옛날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물론, 연은 나 보다 더 옛날에 살았던 아이들이 경험 했을거지만....
현지인들이 사는 쿠바의 동네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은 깨끗한 편이다. 냄새도 많이 안나고, 쓰레기도 별로 없고.
하지만, 현지인들이 사는 곳은 쓰레기가 많이 보이고, 이상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물론, 더럽다고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우리도 관광지는 위생이나 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외관도 가끔 보면 콘크리트에 페인트칠도 안한 건물도 그대로 있고, 지붕끝이 무너져 떨어진 상태로 그냥 사는 사람들도 있다.
트리니다드 중심의 특히 와이파이 존 근처에서 찍었던 사진을 생각해본다면 관광지와 현지인들이사는 곳의 차이를 쉽게 느낄 수 있다.
도로도 그냥 흙, 돌 같은걸로 따로 포장도 하지 않은 흙 그 자체다.
이것도 집이다.
또랑 바로 위에 집을 짓고,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판자를 깔아 또랑 위로 집을 들어갈 수 있게 해두었다.
이 사진을 보니, 정말 구석구석 다녔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이 다니지 않는 곳의 모습
이 처럼 관광객이 없는 곳은 쓰레기가 많이 있다. 당연히 냄새도 난다.
굉장히 여행지 치고는 낙후하고 관리가 안되는 것 같이 보여도, 관광객이 많은 곳은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광객이 없는 곳은 이런 곳이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