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점들의 연결
순전히 호기심과 직감만을 믿고 저지른 일들이 훗날 정말 값진 경험이 되었다.
리드 대학을 자퇴한 후 캘리그래피 수업을 들었다.
사실, 이 때만 해도 이것이 내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될지 상상도 하지 못 했다.
그러나, 10년 후, 우리가 첫 번째 매킨토시를 구상할 때, 그것들은 나에게 되살아 나왔다.
그리하여, 매킨토시는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였다.
만약, 내가 서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매킨토시의 복수 서체 기능이나 자동 자간 맞춤 기능은 없었을 것이고,
맥을 복제한 윈도우도 그런 기능이 없었을 것이고, 결국, 개인용 컴퓨터에는 이런 기능이 실리지 못 했을 것이다.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 연설 중, 발췌
- 스티브 잡스
그동안...
블로그에 오랜만에 글을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번, 이것저것 삽질을 하면서 기록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사실, 기록을 많이 하지 못 했습니다.
nginx를 통해 역방향 프록시(reverse proxy)도 했었고, RHEL에서 openSUSE Tumbleweed로 서버 OS 를 교체하고서, 왜 기업에서 롤링 릴리즈 배포판을 서버 OS로 사용하지 않는지를 깨달은 뒤, openSUSE Leap 로 서버 OS를 다시 교체 하기도 했습니다.
도메인을 10년 치를 사고, SSL을 적용하고....
그것들을 기록을 했었어야 했는데, 그 때는 그게 너무 잘되는 것이 신이 나서 기록을 제대로 하지 못 했습니다.
이번에야 다시 정신 차리고 기록을 하고 있죠.
Obsidian 이라는 앱을 통해, 글을 조금 더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작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도 배워서 글을 쓰고 있구요.
계속 블로그에 글을 작성해야 했는데, 이따금, 이런 저런 것,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계속 지식의 지옥에 빠지면서 살다가 왔습니다.
"지식의 지옥" 과 "야크 털깎기" 가 저에게 굉장히 잘 어울리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C언어나 C++에 대해 공부를 시작하면 Hello, world! 부터 차근차근 해나가야 하는데, MSVC, Clang, GCC 에 대해 궁금해지고, 컴파일러 교체를 알아보고, 컴파일 옵션에 대해서 이것저것 뒤지고 공부하고...
모두 이런식으로 지금까지 흘러왔습니다. 헤헤....
대략 1년 만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써볼까 합니다.
이제는 늦었다는 이야기
최근에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저는 사실, 제가 원하는 것을 위주로 취사 선택해서 독학으로 삽질을 하며 파보았습니다. '안되면 될 때까지 한다.' 는 마음으로 접근했죠.
독학이다 보니, 주변에서 가이드를 해주는 사람이나 커리큘럼, 로드맵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전공도 컴퓨터 공학 커녕, 이공계도 아니기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비주류에 묶여 있었습니다. 웹이나 앱에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기도 했고
사실, 프로그래밍 보다는 리눅스를 삽질하는데에 많은 힘을 썼습니다.
이 블로그에 나온 대부분의 내용이 리눅스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 같죠. 프로그래밍 언어와 개발 그 자체는 잘 모르지만, 겸사겸사 어떻게 운영되는지는 알고 있고, 리눅스에 중점을 맞추고 움직였습니다.
보통 '프론트엔드 -> 백엔드 -> 풀스택' , '개발-배포' 등의 단계를 거치며, 배우고 실력이 늘어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는 첫 단추가 잘못 꿰어졌습니다.
"리눅스 -> 서버" 로 진행했더니,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도 올리고 싶고, '현재 웹서버만 잘 돌고 있는 서버를 어떻게 활용할 수 없을까?' 라는 생각을 하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리눅스 -> 서버 -> 개발? -> 프론트엔드" 이런 과정이 되었습니다.
현업에서 일하면서 개발과 시스템 엔지니어링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배우고 익히고 싶었지만, 스스로에게 부정적이었던지, '내가 알고 있는 건 남들도 다 아는거야' 라는 생각으로 시작하지도 못 했고,
이제와서 부트캠프를 다니려고 보니, 신입으로 들어가기에 나이도 생각 보다 많았습니다. 게다가, 프로그래밍 언어에 대해서는 더더욱 아는 것이 없다보니...
그래서, 주변에 알아보니, 이제는 늦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또, 지금 부트캠프를 하려면 기초적인 언어를 몇 가지 배워야 하지만, 올해 시즌 시작하는 부트캠프들은 제가 배우고 넘어가기엔 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
금전적으로 뿐만아니라, 심리적으로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 현실적으로 생각으로 생각을 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너는 왜 너 스스로에게 부정적이냐? 자신감을 가져라
'지금까지 독학으로 만들어온 리눅스 서버와 이것저것들, 혼자서 해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라고 생각해라 라는 이야기를 하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혼자서 취업할 생각도 아니고, 취미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깊게 파는 사람도 없다고 말이죠.
하지만, 저는 현실은 녹록치 않고, 돈을 주고 일을 가르치며, 일을 시켜주는 회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쓸때없는 일이라고 치부했습니다.
이 정도 할 수 있는 사람은 전공자거나 능력이 있는 사람들은 이미 저 보다 훨씬 멀리 가 있을테니까요.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봐라" 라고 하는데, 포트폴리오에 뭐라고 써야할까? 했더니 생각나는게 별로 없었습니다.
그냥 남들 하는 기초 정도... 라고...
지금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우고 시작한다고 가정했을 때, 부트캠프라는 교육 시스템을 통해서도 최소 3개월 ~ 6개월 이상 걸리는 과정들을 제가 단 번에 쫓아가기란 쉽지 않겠죠?
또, 그만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이기도 할 테고.
포기한 것 처럼 들리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지금은 부트캠프나 부스트캠프, 국비교육을 받을 여유가 없습니다.
돈을 벌어야 생활을 할 수 있고, 돈을 벌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IT업종과 관련이 없는 업종이지만...
IT업종으로 취업...
그렇게 취업하기에는 어렵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단순히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가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위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그냥 '돈을 잘 버니까', '취업이 잘되니까' 이런 단순한 목적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위해 더더욱 노력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취업을 하면 더 좋겠지만요!
부트캠프는 아니지만, 다시 '안되면 될때까지' 라는 마음으로, 네이버 부스트코스와 유데미 같은 교육 사이트들을 이용해서 스스로 배우고 있습니다.
더 공부를 해서 내가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면 좋은거니까, 배우고, 활용하면서,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커리큘럼과 로드맵, 가이드가 없는 독학은 현실적으로 취업은 더더욱 어려워졌지만, 스스로 배우고 활용하는 것에 더 큰 깨달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안되던 것을 되게 만들었을 때의 기쁨을...
지식의 지옥과 야크 털깎기에 빠지는
지옥의 진정한 의미는 구원이다.
이제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 이야기입니다. ㅋㅋㅋ
저는 아주 쉽고 빠르게 지식의 지옥에 빠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 스타일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이렇습니다.
만약에 미국에 일주일 간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면, 그냥 여행 영어 책을 사서 공부하면 될 겁니다.
그런데, 저는 미국에 가면 영어를 써야되니까, "영어 문법부터 공부하자!" 이런 스타일이랍니다.
C와 C++를 공부하려고 했더니, 컴파일 툴체인, LLVM/Clang, GCC, MSVC 컴파일러 등에 알게 되었고, "컴파일러는 Clang을 써야지!" 하면서 Clang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그렇게, Clang 컴파일 옵션에 대해서 공부하고, 그러다가 또 CMake에 알게 되어, 'CMake는 또 뭐지?' 하면서 CMake 를 파고 들고...
(이런 제엔장~! 그러면서 C언어로 할 수 있는 건 Hello, world! 라니!!!!!!)
'왜 이건 이렇게 안되지?', '이걸 이렇게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걸로 저걸 할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운영되는 서비스도 없으면서, 프로덕션 레벨의 리눅스 운영 처럼 하겠다며, 서비스 없는 보안에만 과중하게 신경쓰고 하는 것들.
주로 이렇게 흘러가다 보니까, 문어발 처럼 늘어나게 되어버립니다.
그런데, 이런게 재미가 없다면 지금까지 못 했을텐데, 알아가는 재미가 매우 쏠쏠합니다. 신기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손에 놓지를 못하고, 포기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재미가 이런게 재미가 있는 걸 어떻게 합니까!!!!!
다시 제정신....
최근 네이버 부스트캠프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나이도 있지만, 주변에서 밑져야 본전이니 해보라고 이야기 해서, 모집도 알아보고, 부스트캠프 라디오도 시청해봤습니다.
웹 개발, 앱 개발 가리지 않고 모두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력 테스트(코딩 테스트)에 대한 언어에 대해서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잘 사용할 수 있는 언어는 지금 Dart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가지고 있는거라도 잘 활용하고 싶은 생각에 부스트캠프는 할 수 없지만, 소위, "국룰" 이라고 정해져있는 취업 패키지에 있는 커리큘럼을 찾아보고 그대로 독학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프론트엔드 : HTML, CSS, JavaScript, Nodejs 등 언어와 웹 프레임워크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서버에 활용할 수 있는 어떤 간단한 서비스라도 만들자는 생각을 했고, 그걸 활용하기 위한 공부를 하기로 했어요.
무료로 강의를 공유하는 "부스트코스" 에서 다시금 기초적인 것부터 공부하고 있습니다.
물론, 알고 있는 것도 있지만, 제가 알고 있는 것이 그게 맞는지 다시 한 번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유데미에서도 이것저것 가져온 것도 많이 있구요.
언젠간 저도 "개발할 줄 압니다!" 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고, 부정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희망합니다.
여러분도 실망은 하되, 포기하지 않으시기를 기원합니다.
뭐든 열심히 하면 언젠간 다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처음 써둔 것 처럼, 스티브 잡스가 이런 말을 했었잖아요.
"인생의 점들의 연결, 리드 칼리지를 자퇴하고 들었던 캘리그래피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10년 후 Mac 에서 아름다운 서체를 구현할 수 있었다." 라는 이야기.
저는 저도 제가 배운 것들이 '단순한 낭비는 아니다' 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