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야기에 앞서....
제가 사용하는 키보드 외 주변기기는 아래와 같습니다.
마우스 : Logitech G502 X(게이밍 및 일반적인 용도), Logitech MX Master 3S(사무 및 비디오 작업용)
마우스 패드 : Logitech Powerplay 패드 (G502 X 충전용)
주의) Powerplay 패드를 사용하면서 MX Master 3S 마우스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마우스가 튀는 현상이 있습니다. 패드를 끄고 사용하시거나 패드 없이 사용하십시오.
아래의 이야기를 위의 내용을 참고하여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현재까지의 키보드
지금까지 Realforce와 HHKB 등의 키보드를 사용하면서 큰 문제는 없었지만 몇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경우, Realforce R3BT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용했습니다.
웹 서핑을 한다거나, 게임을 한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이런저런 불편함 없이 사용했습니다.
특히, "범용성 측면에서 Realforce 를 능가할만한 키보드는 없다." 고 자신있게 이야기를 할 수 있을 만큼 Realforce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웹 서핑, 게이밍, 문서/사무 작업(특히 엑셀), 프로그래밍 등의 거의 대부분의 일반적인 경우에 모두 해당하며, Windows, MacOS, Linux, BSD 등의 운영체제를 사용하는데에 전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HHKB(해피해킹)의 경우에는 프로그래밍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탁월합니다. 주로 Unix Like 계열(리눅스, BSD)을 사용하는 상태에서는 HHKB 만큼 효율성을 내뿜어주는 키보드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범용성 측면에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프로그래밍 용도로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여러 키를 조합하여 사용하는 IDE를 사용한다면 불편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HHKB 키 구성을 잘 모르는 사용자들은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도 가지고 있으면서, 방향키의 부재와 여러가지 이유로 게이밍에는 부적합한 키보드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범용성(사무, 게이밍, 프로그래밍 등 전체적인 범용성)을 고려한다면 Realforce 키보드를 추천합니다.
프로그래밍과 Unix Like 계열의 OS를 주로 다루신다면 HHKB 키보드도 적절한 선택이 될 수 있다라고 생각합니다.
2. 풀사이즈, "이대로는 못 버티겠다!"
Realforce를 메인으로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먼저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풀사이즈 키보드가 모두 해당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Realforce 만의 단점은 아닙니다.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키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데 간혹 마우스로 손을 옮겨야 할 때, 거리가 굉장히 멀고, 손을 움직이는게 굉장히 피곤합니다. 잘 사용하지 않는 텐키 부분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Logitech Powerplay 마우스 패드와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풀사이즈 키보드 타이핑 시에 마우스까지 30cm 에 가까운 거리를 움직이게 됩니다.
저는 이 부분이 너무 불편하고 힘들고 손과 팔이 아팠습니다.
3. 키보드의 조건, "협상은 없다!"
- 75% 비율에 근접하는 사이즈일 것
- 방향키를 포함하여, delete키와 insert 키는 반드시 있을 것
- 유/무선을 모두 지원할 것
- 무선은 블루투스 또는 2.4G 와 상관없이 최소 3개 이상의 장비 연결을 지원할 것
- 정숙성을 가질 것
- QMK/VIA 또는 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할 것 (좌측 Ctrl 키를 Caps Lock 위치로 변경하여 사용합니다.)
개인적으로 리얼포스를 사용하면서 무접점 키보드에 대한 편안함과 저소음성에 굉장한 호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것을 찾을 수 없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기계식 축에 대한 것은 잘 모릅니다. 시끄럽냐 안시끄럽냐만으로 구분합니다.
4. VXE75 키보드를 선택한 이유, "싸네?"
저는 방향키와 대부분의 주 사용키가 모두 있으면서 텐키가 없는 75%~80% 정도 되는 비율을 가진 키보드를 찾고 있었고,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 비율이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유명했던 '레이니75', 'VXE75', '키크론 Q1/K2' 그리고 커스텀 키보드
제가 구매하려고 생각했을때에는 레이니75의 가격은 이미 너무 많이 거품이 끼어버린 상태였고, 키크론을 구입하기에는 가격이 생각 보다 비쌌는데, VXE는 거의 7~8만원 수준에서 구입할 수 있었기 때문에 VXE75를 구입했습니다.
"VXE75 청해호축"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키보드 색상으로 주로 사용하지 않는 진한 코팅 녹색이라서 구입했습니다.
(라고 말하고 사실 이게 제일 저렴했습니다.)
역방향 기판이라고 축 선택과 키캡 선택에 제한이 있다는 것 때문에 불호하셨던 분들도 많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취미가 없기 때문에 '그러거나 말거나....'
5. VXE75 사용기, "좋았어"
2월달 중순부터 방금 전까지 VXE75 키보드를 사용했습니다. 역시 75% 비율 키보드를 잘 구매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마우스와의 거리가 굉장히 짧아져 편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키가 모두 있어서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 없이 쭉 사용했습니다.
조약돌 굴러가는 도각도각 소리, LED, 풀 알루미늄 키보드, 2.4G/유선/블루투스 모두 지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실 법한 장점을 가진 키보드임이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블루투스로 랩탑과 스마트폰에 연결하여 사용하기 편하고, 2.4G USB로 서버에 꽂아 놓고도 불편함이 전혀 없고 사용하기에도 편리해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똑딱이(?)로 2.4, 유선, BT 를 왔다갈 수 있도록 되어있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다만, 당연하게도 리얼포스의 무접점 축에 비하면 굉장히 시끄러운 편이지만, 청축 마냥 시끄럽지 않은 타입이라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었습니다.
QMK/VIA는 지원하지 않지만, 자체적으로 G Hub 라는 (중국산)관리 프로그램이 있어서 따로 설치하여 LED 설정과 컨트롤키를 매핑 했습니다. LED는 항상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누르는 키에서 발산하도록 만들고 빠르게 사라지게 설정했습니다.
키캡이나 축 놀이를 하기에는 역방향이고, 역방향이니 LED도 키 위에서 반짝거리지만, 저는 그런 취미가 없어서 따로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혹시 모르니 알려드리자면, 키 트래블이 3.5 로 3.5 트래플을 가진 축은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히아신스 V2" 축이 키 간 간섭 없이 잘 맞다고 어디서 확인한 것 같습니다.
6. VXE75, "좋았었어..."
며칠 전부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채터링 현상이 심각하게 발생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두 번씩 누르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자주 쓰는 키에서 채터링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 ; " / " . " / " - " / "백스페이스" 등...
코드 오타 지운다는게 몇 개가 훅 지워지고, 옵시디언에서 문서를 작업할 때는 태그 전체가 지워지기도 하고,
닷은 .......... 8개가 한 번에 입력되는 등의 불편한 현상이 지속되었습니다.
채터링 때문에 닷 8개를 지우려고 백스페이스를 누르다보면, 코드까지 지워지는 매우 짜증나는 상황의 연속.....
IDE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인 줄 알았는데, 키보드 자체의 문제인 걸 확인했습니다.
해결하기 위해 축을 구입하여 전체적으로 교체를 해주기에는 비용과 수고가 너무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하고, 방금 리얼포스를 다시 꺼내와서 연결했습니다.
사실 시간상으로는 2~3달 정도 밖에 사용하지 않았는데 문제가 있다는 게 좀 불편한 마음이 있습니다만....
수리를 하기에 애매합니다.
7. ...이제 어떡하지...?
지금은 다시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풀사이즈 키보드를 사용하기에는 Powerplay와 G502X 를 빼거나, 풀사이즈 키보드를 안쓰거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리얼포스는 75% 사이즈의 키보드를 만들지 않기 때문에 텐키리스 타입의 리얼포스를 구매할지, 아니면, 키크론 Q1 또는 K1 사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리얼포스 텐키리스 타입을 산다면, 현재 가지고 있는 풀사이즈 리얼포스 키보드는 방출을 해야할 것 같고, VXE75 는 버리거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풀사이즈가 너무 불편해서 그냥 파워플레이에 텐키쪽을 올려놓고 그냥 쓰고 있습니다....